언제적이던가...
프비 기반으로 50M 정도의 무료 계정을 제공하던 Kitel에 생애 처음으로 홈페이지를 만든 적이 있다.
어울리진 않지만 시(詩)를 소재로 하였으며, 순전히 notepad만을 사용해서 적지 않은 양의 html 문서들을 만들어냈다. 지금도 갖고 있는 코드를 보면 header, left, body, footer 등의 영역 구분 주석과 함께 나름 구조화된 것이 꽤나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암튼, 이때 익혔던 HTML과 CSS가 지금 알고 있는 그것들의 80% 이상은 되지 않을까 싶다...
페이지에 들어가는 각종 버튼 이미지, 로고 이미지, 배너 이미지 까지 모두 직접 만들었다(지금 보면 보잘 것 없지만 :P). 그리고 정적인 페이지에 생명을 불어 넣기 위하여 각종 최신 기술(?!)들을 가미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저기서 줏어모은 각종 animated gif는 기본이고, 상태 표시줄에 javascript로 문자열 제어하기, 페이지 로딩될 때 뜬금없이 alert 창 띄우기, 페이지 상단의 제목 부분엔 광고판 효과를 주는 Java applet 들이 바로 그것이었다. ^^; 또한 CrazyWWWBoard, wowboard 등 당시 인기있던 게시판들을 설치하고 붙이기 위해 고생한 기억이 난다.
숱한 밤을 지새어가면서도 네비게이터, 브라우저에 로드되는 화면들을 보면 피곤을 잊을 수 있었다. 돌이켜보건데, 이때가 살오면서 가장 열성적인 몇 안되는 순간 중의 한 때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정작 만드는데만 주력했지 관리는 소홀하였고... -_-
그 후로도 포탈에 블로그를 개설해보기도 하고, 까페도 만들어보았으며, Dynamic DNS를 사용하여 실제 도메인을 딴 후 집 컴터를 서버 삼아 직접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보기도 하였지만... 하나같이, 거기까지였다. 도대체 제대로 된 홈페이지는 언제쯤 만들어 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깊어만 갔다...
이러던 차에 작년 즈음 "kyungseo" 개인 도메인을 구입하였다. 이전에 이미 소유주가 있었는데, 무심코 조회해 보고 소유자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바로 질렀다. 개인 도메인에 본인 이름만큼 어울리는 도메인이 또 있을까?! ^^
도메인을 준비하고서도 또 이만큼의 시간이 흘러서야 블로그를 개설하였다(도대체 이 게으름의 끝은 어딜까 궁금할 따름이다). 그리고 바로 이순간 첫번째 글을 작성하고 있다... ㅜ.ㅡ
linux 호스팅이냐? .Net 호스팅이냐를 두고 고심 끝에 linux를 선택했다. 몇개의 호스팅 업체를 후보로 하여 비교/분석,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 이때, 위키 엔진으로 MoinMoin을 내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python과 cgi가 가능해야 하는 전제가 붙어 있어 선정이 쉽지 않았다. 어쨌든 결국 호스팅 업체도 선정 끝. 그리고 Tattertools를 설치하였다. 위키는 놋북에 설치하여 간간히 사용해 오던 MoinMoin을 버리고 우여곡절 끝에 DokuWiki로 방향을 잡았다. pmWiki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는 후문이 있다... ^^
"무언가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한다!" 라는 명제가 오히려 무언가 해보려는 의욕에 장애가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갖추어 놓고 하기 보다는 일단 저질러 놓고 하나하나 붙여 나가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아닐런가 싶다.
시작하며,
첫글을 올리는 순간 향후 이곳이 나를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조심스럽게 바래본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만들고자 함이 아니며, 삶의 향기가 잔잔히 스며나는 소박한 나의 일상을 기록해 나가고자 한다.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않기를...
가끔 PC 통신의 정겨운 모뎀 소리가 그리워지곤 한다(더불어 전화 요금 고지서를 볼 때의 벌렁거리던 심장 소리도 ^^;;). 단순하고 변함없는 연결음을 단조로운 소음으로 치부하기엔 나에게 소리 이상의 의미를 갖졌었다. 인터넷과의 연결(시도)을 의미하는 것에서 나아가, 묘한 흥분과 설레임이라는 감성의 바다와도 함께 연결시켜 주곤 하였으니까...
Posted by Mr.朴

